핸드폰속 귀퉁이의 추억
오래된 핸드폰 속에 남겨져 있던 사진이다. 오래된 사진이다. 대략 3년이 다되어가는 사진이다. 이걸 보자니 가슴이 먹먹해진다.
나만 아는 추억이 이 사진속에 담겨있다. 아.이 사진 말고 더 추억이 담긴 사진이 있을텐데.. 그 사진 다 어딨지?? 내가 참 좋아하던 공간일 찍었던 사진들인데 말이지.
하긴 이 사진 정도로도 충분히 가슴이 짠해지는 사진이다.이때는 몰랐지, 지금 내가 저 때의 나를 그리워 할 줄은 말이다.
물론 그 때의 선택이나 3년의 방황은 절대 아깝지 않다. 그리고, 모든 사람들이 잘 한 일이라 칭찬했었다.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니, 나의 3년전의 선택은 아주 탁월했다.
난 많이 바뀌었다.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으며, 물론 나이도 더 먹었다..ㅋㅋㅋ
하지만, 저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. 그저 어렸기 때문만은 아니다. 저때 함께 나누었던 고민과, 함께 했던 동료들과, 학생들 모든 것들이 그립다. 하지만, 그 당시 저기를 박차고 나온 것이 또한 후회는 안된다. 나는 저때보다 충분히 더 잘살아 왔고, 자신감있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, 더욱더 풍요로워져 있기 때문이다.
후회하지 않지만, 그립기는 하다
똑같은 선택을 하겠지만,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.
이 무슨 이율배반적인가??
난 그때의 그 좋았던 기억이 좋을 뿐이다.
아니다. 다시 그 생활도 그립기는 하다.
하지만, 난 이미 그때의 내가 아니라서, 똑같이 살 자신은 없다.
난,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렸다. 작년 8월부터 솔솔하게 여러가지 일들에 손대면서, 나는 또다른 제 3막을 준비한다. 짧은 인생에 참 새로우 막을 많이 여는 편이다.
저때 만났던 사람들은 지금의 나를 보면 아마 많이 놀랠꺼다. 많이 변한 편이다. 더욱더 좋게 말이다. 세상의 풍요가 이렇게 나를 변화시키나 보다. 난 훨씬 더 멋있어 졌고, 여유로워졌다. 그때보다..
늘 하루하루 살기도 버겁고, 힘들고 빠듯한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뀔줄은 나도 몰랐다. ㅎㅎㅎㅎ
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, 저때의 기억이 또한 행복했던 것도 사실이다.